매주 주말마다 하루 1시간씩만 블로그 글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원래 이런 번역글 류를 적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딱히 글감이 없었고1, 마침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해 공유하려 한다. 이 글을 읽은지는 1주일 정도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계속 곱씹게 되는 글이라 비슷한 생각을 하는 비슷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 글의 목적은 번역 그 자체보다 내가 이 글을 잘 소화시키는 데에 주안점이 있기에, 직역보다는 내가 이해한 바를 내 언어로 전달하는 “다소 의역”이 많을 예정이다. 원문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놓칠 리스크가 싫다면 이 링크에서 원 글을 볼 수 있다.
야망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저는 꿈이 큰 학생입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2
나는 이 질문을 꽤나 자주 받아 왔다. 그리고 이제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꽤나 많이 쌓였기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공유하려 한다.
주로 사람들은 대학에 가거나(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회사에 취직하거나, 직접 창업을 하는 선택지 중 결정을 내린다.
(원문 각주1: 가끔은 제 4의 선택지로 VC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의 경우 실수이다, VC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주니어 심사역부터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VC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도, 직접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합류한 후 30살 쯤 파트너 자리를 제안 받는 편이 더 나은 선택지다. 그리고 좋은 창업가들은 실무 경험이 있는 투자자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원문 각주2: 흥미롭게도 학계로 진출하는 것은 많이들 고려하지 않는듯 하다.)
핵심은 이 중 어떤 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각 선택지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 위대한 것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어떤 길을 택하던, 무엇인가를 만들고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무엇”은 말 그대로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 오픈소스 프로젝트, 스타트업, 사내의 새로운 세일즈 프로세스를 만드는 일 등 — 그러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이러이러한 것을 만들자고 떠들기만 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최고의 인재들은 늘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고, 다른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 그러니 무엇인가 결정해야 한다면 이 점이 좋은 기준이 될 것이다.
좋은 선택지를 골라 시작한다면 이는 다른 좋은 선택지들이 가득한 길로 너를 안내할 것이다. (이 효과는 사실 너무나도 강력해서, 흥미로운 선택지들 속에서 진짜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 있어 너는 올바른 종류의 리스크를 취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리스크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 예를 들어 대학을 계속 다니는 것은 리스크가 적은 길 처럼 보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4년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보낸다는 것은 매우 리스키하다. 너가 열정을 가진 회사를 창업한다는 것은 올바른 종류의 리스크이다. 망할 가능성이 상당한 회사의 50번째 직원이 되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리스크이다.
대학을 계속 다닌다면, 무언가 가치있는 것을 배우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대학은 동업자를 만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대학을 그만두었을 때 중요한 사회적 경험들을 놓치는 것이 걱정된다면, 대학을 계속 다니는 편이 낫다.
회사에 취직한다면, 내가 줄 수 있는 보통의 조언은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에 합류하라는 것이다. 그런 회사는 몇 안되겠지만, 똑똑하고 어린 인재들은 이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리스크 대비 보상이 훌륭할 것이다. 그러한 회사들은 높은 확률로 성공할 것이지만, 세상은 그에 비해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회사들은 젊고 야망있는 인재를 좋아한다. 지분 보상이 두둑할 것이라는 점을 빼고도(신생 스타트업에 합류할 때에 받을 지분의 1/10에 불과할지 몰라도, 그 리스크는 1/100에서 1/1000에 불과하다.), 너는 훌륭한 인재들과 일할 것이며, 성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경험할 수 있고, 너의 커리어에 성공의 기록을 새길 수 있다(그리고 이는 훗날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실패하는 회사에서 보내는 몇년은 뒤따르는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미 성장해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너가 배울 것이 그만큼 적고, 덜 인상적인 인재들과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연봉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얼마전 누군가가 급성장하는 회사의 오퍼를 거절하고 연봉 4천만원을 더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퍼를 선택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끔찍한 결정이었다. 그는 흥미로운 일을 하지 못할 것이며, 훌륭한 인재들과 일하지 못할 것이다. 이 선택으로 인해 몇년 뒤 그에게 주어질 선택지는 그가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보다 훨씬 나쁠 것이다.
만약 직접 창업을 하려 한다면, 정말 깊이 사랑하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물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실패한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은, 실패한 회사에 직원으로 합류하는 것보다는 낫다(그리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너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대한 무엇인가가 될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다면 너는 후회하지 않을것이고 다른 이들 또한 이를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그저그런 흔한 아이디어로 실패하는 것이 더 나쁘다. 창업을 시작할 기회는 앞으로 더 많을 것이고, 한번 시작하면 6-10년은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 올바른 기회를 기다려라.
창업을 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단점은 그릇된 이유로 창업을 시작하기 쉽다는 점인데, 주로 그저 “나도 회사 하나 창업했어”라고 말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너의 판단력을 흐릴 것이다.
어떠한 선택지를 택하던, 개인적인 생활비의 burn-rate을 낮게 유지하고, 운신의 폭을 좁히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소화 하라. 많은 이들이 월급이 줄어드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기회를 찾아 새로운 곳으로 갈 여유가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정말 좋은 기회들을 놓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올바른 방식으로 리스크를 바라보아라. 드루 휴스턴3은 한 졸업사에서 “당신은 인생에서 한번만 제대로 맞으면 된다.” 라고 했는데,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 중요한 한 순간에 판에 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 Sam Altman, June 25, 2013
대부분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있거나 생각을 도출할만큼의 인풋이 부족한 상태라고 느껴졌다.
원문에는 19살로 되어 있으나 22살인 나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에 “학생”으로 퉁쳤다. 아직 늦지 않았어..!
드롭박스의 창업자